농민과 도시 소비자의 네트워크를 통한 안정적인 생산기반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소비인프라 구축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급선무

지난해 부산에 문을 연 로컬푸드직매장 ‘자연다믐’은 부산로컬푸드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로컬푸드직매장이다. 부산로컬푸드협동조합의 김형철 대표는 최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지역을 아우르는 지역을 일컷는다) 로컬푸드 행사와 협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부산청년협동조합 연합회 사무총장이기도 한 김 대표는 지난 해에 이미 동남권 로컬푸드 협의회 설립에 대해서 언급했었다.
기존의 로컬푸드가 기반으로 하는 지역적 범위인 시, 군, 구보다 더 광역의 단위로 확대하고자 하는 시도가 눈에 띈다. 김 대표는 로컬푸드의 성공여부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지역생산체계를 갖추는데 있는 만큼 기존의 로컬푸드의 지역적 범위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농산물 유통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로컬푸드와 관련된 정책들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을 갖고 있다. 부울경 로컬푸드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을 세밀하게 내놓는 김 대표에게서 부울경 로컬푸드의 푸른 희망이 보이는 것도 같았다.
한편, 부산로컬협동조합 자연다믐에서는 오는 3월 8일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농촌지역을 체험하는 투어버스에 승차할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소비자들에게 로컬푸드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도시 로컬푸드사업자들에게 참고가 될만한 부산로컬푸드의 운영 방향과 전략을 들어보았다.

# 먼저 부산로컬푸드협동조합의 취지와 운영목표를 알고 싶습니다.

▲ 부산로컬푸드협동조합의 김형철 대표

"부산로컬푸드의 취지 역시 지역에서 생산한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로컬푸드의 기본 취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부산로컬푸드협동조합 역시 지역 농축수산업의 지속적이고 건전한 발전, 농산어촌의 활력제고, 소비자의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 지역의 식료자급률 향상 등에 기여하고 동시에 지역자원의 발굴과 새로운 활용, 먹을거리 자원의 순환, 환경에 대한 부하 저감 등의 효과를 궁극적인 목적으로 합니다. 또한 대도시 소비자들에게 우리 농업과 농산물에 대한 가치를 일깨우고 도, 농 상생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지역의 경제, 사회, 환경적 측면에서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유통마진과 물류이동거리를 최소화한 로컬푸드 꾸러미 사업을 부산, 울산, 경남 지역으로 확대 실시,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소통하고 농산물의 생산 및 구입 정보를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는 부울경 로컬푸드 종합정보망의 구축과 함께 로컬푸드의 대도시 소비지에 종합거점 마련을 위한 부산 11개소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 운영등의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로컬푸드를 촉진하기 위해 기초자치단체인 시, 구, 군 단위로 로컬푸드 추진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그 단위로서는 상품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생산과 소비의 매칭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구,군 단위를 기초단위로 하면서 상품의 다양성, 생산과 소비의 매칭을 보완해 주는 측면에서 로컬푸드의 범위를 부울경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부울경 로컬푸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부울경의 농축수산업자가 직접 생산한 농축수산물의 가공단계 향상,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 로컬푸드 식당운영, 공공급식 등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소비자가 부울경 전체를 하나의 로컬푸드 단위로 인식하도록 홍보해 나가야 합니다. 로컬푸드 행정에 있어서도 행정구역을 넘어 다른 자치단체와 협력하여 로컬푸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울경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서 크게 로컬푸드의 안정적 공급체계구축, 로컬푸드의 안정적 수요확보 및 확대, 로컬푸드의 기반조성, 로컬푸드의 홍보활동 및 시민참여 기반조성등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부울경발전협의회 또는 부울경광역경제발전위원회, 부울경 100년 포럼 등의 부울경 회의체의 의제로서 부울경 로컬푸드가 중요한 의제로 채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부울경 내의 기초자치단체를 기반으로 한 부울경 로컬푸드협력체계를 구축해 로컬푸드의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부울경내 대도시에 로컬푸드 종합거점을 마련해 로컬푸드에 대한 종합정보제공체계를 구축하고 학교급식이나 외식산업에서 로컬푸드를 확산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부울경 로컬푸드활성화 방안> ● 로컬푸드의 안정적 공급체계 구축 (소규모 생산자의 조직화, 연중생산 및 가공식품 기획생산역량강화) ● 로컬푸드의 안정적 수요 확보 및 수요 확대 (공공급식확대, 외식산업 로컬푸드 확대, 농민장터운영) ● 로컬푸드의 기반조성 (추진조직의 정비, 정책적 지원, 도농교류 확대, 생산지 정보제공, 로컬푸드인증제 실시) ● 로컬푸드의 홍보활동 및 시민참여 기반조성 (관광연계형 로컬푸드창출, 대도시 소비거점 조성, 교육 및 홍보)

"로컬푸드의 성공여부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지역생산체계를 갖추는데 있습니다. 우선 소규모 생산자가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로컬푸드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아울러 생산자가 로컬푸드에 참가함으로써 이득이 되는 생산 및 유통구조를 창출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규모, 고령 생산자들을 위한 농축수산물 집하체계를 정립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소비자 교육 및 로컬푸드에 대한 시민운동 지원 및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중간지원단체 양성에도 중요한 비중으로 접근이 되었으면...

# 2014 농식품부의 정책방향이 대략적으로 나왔는데요. 직거래확대정책과 관련해서 지난해와 특별히 달라진 게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2014년 농식품부에서는 전국 지역 로컬푸드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 운영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이는 정부정책의 일환인 지역행복생활권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에 전국적인 로컬푸드 활성화 및 정책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실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기존에 정보들과 시장형성이 부족한 만큼 정책과 동시에 소비자 교육 및 로컬푸드에 대한 시민운동 지원 및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중간지원단체 양성에도 중요한 비중으로 접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부산로컬푸드협동조합 '자연다믐' 이미지

# 로컬푸드의 취지와 관련해서 농협의 로컬푸드매장 확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전북 완주군 용진농협에서 시작한 농협의 로컬푸드 직매장의 전국적인 확대는 분명 좋은 소식입니다. 다만 그 이익이 일부 농민과 농업단체에 한정되어서는 로컬푸드의 취지를 살릴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의미의 로컬푸드는 소작농 과 마을 단위의 가족농의 소규모 농산물의 기존의 유통과는 다른 비정형화된 거래까지 고려할수 있는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농업의 독자적인 사업 운영이 아닌 협동조합 기본법의 바탕으로 설립된 협동조합, 농민단체, 시민단체등 다양한 협의체가 함께 참여하고 운영하는 지역 공통의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 정책이 실시되길 바랍니다."

"일단 우리 사회의 로컬푸드에 대한 정보와 인식 부족이 가장 큰 어려움중 한가지입니다. 로컬푸드가 무엇인지 왜 로컬푸드를 이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윤리적인 소비교육이 부족하기에 소비자와 생산자가 만나서 서로 공감을 하고 이해를 하는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도농교류 로컬푸드 투어버스 운영입니다. 또한 사회적 기반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 로컬푸드 직매장 혹은 도심에서 운영중인 농민장터를 방문해 보면 대부분 가공식품 위주이며 이마져도 구색이 다양하지 못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당하기 십상입니다. 그리하여 기존의 생협들은 우리나라 전역의 로컬푸드로 확대해서 매장 상품을 구성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에 농민과 도시 소비자의 네트워크를 통한 안정적인 생산기반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소비인프라 구축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급선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일단 정부나 지자체에서 로컬푸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로컬푸드 추진조직의 정비 및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성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산자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가공식품의 확대를 통한 계절과 작황 등에 따른 생산자의 불안정성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로컬푸드 농민가공센터를 설치 및 운영하는 방법도 좋은 해결책일 듯 합니다. 또한 안정적인 생산과 병행하여 수요 확보 및 확대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합니다. 지역 농산물 이용촉진에 관한 시책을 만들고 광역 공공급식통합지원센터 구축을 통해 로컬푸드를 공공급식에 활용하는 부분이 가장 크다 하겠습니다. 또한 대도시에 소비거점 조성을 통해 로컬푸드 문화를 정착하는 것이 중요할 듯 합니다. "

<부울경 로컬푸드 활성화 전략> 1. 안정적인 공급체계의 구축 (1) 생산 네트워크의 구축 ① 소규모 생산자 발굴 및 조직화를 통한 기획생산 ② 마을공동체 단위의 특화품목 추진 로컬푸드형 마을기업 집중육성 ③ 생산자 연합을 통한 규모화 및 농민 가공사업의 확대 ④ 지역단위의 로컬푸드 생산자협의체 구성 ⑤ 부울경 차원의 로컬푸드생산자협의회 네트워크 구성 (2) 가공식품의 확대 ① 계절과 작황 등에 따른 생산의 불안정성 개선 ② 로컬푸드 농민가공센터 설치 및 운영 ③ 부가가치 향상, 사계절 상품구색의 확보, 생산자 소득향상 2. 안정적인 수요 확보 및 확대 (1) 공공급식 로컬푸드 확대 ① 지역 농수산물 이용촉진에 관한 시책 추진 ② 광역공공급식통합지원센터 구축 ③ 생산자와 공공급식 관계자 연계강화 ④ 농림수산물의 종류, 수확시기, 생산량 등 종합정보망 체제 정비 ⑤ 학교급식과 연계된 농사체험, 생산자 교류 등 먹을거리 교육 실시 (2) 부산 등 대도시에 소비거점 조성 ① 부울경 대도시의 전통시장내 로컬푸드 직매장, 로컬푸드 식당 입점 ② 직매장, 로컬푸드 식당, 관광홍보를 일체화한 로컬푸드 소비, 홍보거점 마련 ③ 대도시내 농민직거래 장터 파머스 마켓의 확대 3. 로컬푸드 기반조성 (1) 부울경 차원의 추진조직 정비 ①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로컬푸드담당계를 설치 정책 추진 및 논의창구개설 ② 부울경 차원에서 로컬푸드의 기획생산, 통합유통, 소비확대등 체계적 추진조직 설치 ③ 자치단체, 생산자단체, 소비자단체 등 참여 공공조직으로서 전문운영 조직 설치 운영 ④ 로컬푸드 체계 구축에 관한 실질적인 지역 거버넌스 역할을 수행하는 부울경 로컬푸드협의회 조직 (2) 부울경 로컬푸드 인증제 실시 ① 소비자 안심형 부울경 공통의 로컬푸드 인증마크 제정 및 사용 ② 생산제품에 대한 인증마크, 식자재 사용하는 식당 등 업소에 대한 인증마크 부여 ③ 완주 로컬푸드 푸른 신호등, 삿포로 토레타텟코, 효고 안심브랜드, 충남 로컬푸드 식당인증제 (3) 부울경내 도농교류 확대 ① 소비자 체험활동 과 생산자 교류기회 확대 ② 전통마을체험, 관광상품 연계형 그린투어리즘 추진 ③ 지역통합브랜드 구축 및 부울경 로컬푸드 대표 축제 순회 개최 ④ 4계절 지역 농산물 생산지 & 생산자 로컬푸드 MAP 제작, 관광안내소를 통해 배포 4. 부울경내 관련기관의 연계강화 - 로컬푸드 자원 및 실태조사 - 로컬푸드의 교육 및 홍보강화

▶ 부산로컬푸드협동조합 자연다믐 http://bslocalfood.com

이경윤 기자 | kylee@lfknews.co.kr